축 사

   한국황실학회에서 《황실학논총》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학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의 열정으로 꾸준하게 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일제에 의해서 황실도 여러 모양으로 탄압과 해체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일제시대에 겪은 어려운 굴곡은 해방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일제가 어그러뜨린 황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으로 원형을 계속 무너뜨리는 일이었으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뜻 있는 분들의 황실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잊혀진 역사에 대한 객관적 접근이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황실학에서 연구하는 것은 그저 맹목적인 황실의 복고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포폄(褒貶)은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한다는 말인데 역사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일이지요. 황실학 연구에도 이런 포폄을 적용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접근조차 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기도 합니다.

   학문적 연구를 씨줄로 대중들이 참여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날줄로 하여 즐거운 참여와 관심을 통해서 잊혀진 황실을 대중들에게 친근한 주제로 다가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황실학도 이제 역사가 되었습니다. 꾸준한 연구를 통하여 역사의 포폄을 밝혀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를 구하는 정론지로 성장할 것을 기대합니다.

4340년(20융희 102년(2008년) 11월 11일

대한황손 이 석(李錫)

(광무황제 친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