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가야금연주단 콘서트

‘달콤한 하품’  29일부터

조선왕실의 왕세자비들은 어떻게 태교했을까.

 조선왕조실록의 왕실태교법에 관한 부분을 보면, 임신 3개월이 지나면 태아의 청각이 발달하므로 가야금이나 거문고 소리를 듣게 했다고 언급돼 있다. 비단 왕실뿐 아니라 양반이나 평민 가정에서도 태교의 전통은 뿌리 깊은데 이에 관한 기록에도 역시 음악태교가 등장한다. 가야금이나 현악기 소리가 태아에게 좋으니 들려주고 관악기는 지나치게 감성을 자극하므로 피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이 같은 역사적 기록에 상상력을 보태 조선왕실의 음악 태교를 재현한 태교 콘서트 ‘달콤한 하품’을 선보인다. 이 콘서트에 가면 실제 임신 중인 가야금 연주가 이지현 씨가 왕세자비로 변신하고 청중은 사대부 집안의 귀부인이 된다. 실제로 상궁 복장을 하고 출연하는 훈육상궁(사회자)은 예스러운 말투로 태교법을 지도하고, 가야금연주단을 향해 “연주를 진행하시오”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또한 회차별로 얼굴전문가 조용진 박사와 세종전문연구가 박현모 교수, 김동원 원광디지털대 교수가 출연해 ‘한국인의 얼굴로 본 미인과 천재’ ‘태교리듬 워크숍’ ‘세종의 리더십과 세종의 어린 시절’에 관한 미니 강의를 진행한다.

 송혜진 숙명가야금연주단 대표(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음반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상품평 중 30%가량이 태교나 어린이에 관련돼 있다는 데에 착안해 태교 콘서트를 기획했다”며 “단순히 음악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생명 존중 사상과 건강한 출산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싶다”고 밝혔다. 

 태교 콘서트라고 해서 임신부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비 부모나 임신부의 가족이 함께 감상하면 태아와 출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태교 콘서트 ‘달콤한 하품’은 3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서울 마장동 소월아트홀에서 총 10회에 걸쳐 열린다.